L’Amour, Les Coléoptères, Paris

쥬비시(Juvisy) 인섹트 페어와 프랑스 곤충 문화 탐방기

정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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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간 그 좋아하는 사슴벌레도 뒷전일 정도로 신대륙의 독특한 딱정벌레 수집에 몰두해 온 나였다. 나름대로의 부단한 노력과 감사한 인연들 덕에 유럽의 관록 있는 수집가들과도 어느 정도 연을 텄지만, 아마추어 수집가들의 활동이 위축된 국내에서 홀로 비주류 장르를 개척해 나가기란 몹시 외로운 것이었다.

게다가 9월 도쿄 인섹트 페어 방문마저 개인 사정으로 무산되자, 나의 의욕은 바닥을 기고 있었다.

그렇게 하릴없이 시간만 죽이던 지난 여름의 초입. 같은 동네에 사는 선배 수집가의 제의로 근교의 숲에 등화 채집을 갔을 때였다. 아직 이른 시기라 벌레는 안 오고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던 와중, “유럽은 갈 수 있을 때 가 두는 것이 좋다.”는 조언을 듣게 되었다. 반쯤 발을 담가 두고 고민만 하던 차에 마음의 추가 크게 기울었다. 아니, 지금의 가속도를 그대로 이어서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면 다음 기회는 없을 것이란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넉 달 뒤, 나는 파리 근교의 소도시 쥬비시(Juvis-sur-Orge)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쉼 없이 달려온 여정, 그 2막의 마지막 페이지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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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세상의 다양성 (The Diversity of Small Worlds), Volume 2, Issue 1, 39-47 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