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자바 아르고푸로산 채집기

김은중1

1. 국립중앙과학관 자연사과 자연사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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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바섬은 인도네시아 군도의 중심을 이루는 섬으로, 면적은 약 138,800㎢로 한반도보다 조금 작지만, 인구는 1억 5천만 명이 넘어 세계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섬 중 하나로 꼽힌다.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를 비롯해 반둥, 수라바야, 족자카르타 등 주요 도시가 이 섬에 밀집해 있으며, 인도네시아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자바섬에 거주한다.

자바섬은 인도-호주판과 순다판(유라시아판의 일부)이 만나는 순다 해구 북쪽에 자리하여, 섬 전역에 걸쳐 약 45개의 화산이 동서로 길게 늘어서 있다. 므라피산, 브로모산, 스메루산 등은 지금도 활동 중인 화산으로, 잦은 분화에도 불구하고 화산재가 빚어내는 비옥한 토양 덕분에 자바는 예로부터 벼농사를 중심으로 한 고밀도 농업 사회를 지탱해 왔다. 열대 몬순 기후로 우기(11월~3월)와 건기(4월~10월)가 뚜렷하며, 연평균 기온은 25~27℃ 내외이다.

이처럼 화산 활동이 빚어낸, 높고 깊은 산악 지형과 미기후는 보르네오나 수마트라의 무성한 평지 우림과는 또 다른 독특한 고유종과 격리된 곤충 군집을 길러냈다. 키론장수풍뎅이의 자바 고유 아종(Chalcosoma chiron chiron)이나 자바 특산종인 뷰세팔루스왕넓적사슴벌레(Serrognathus bucephalus), 그리고 수마트라나 보르네오산에 비해 체형과 턱 생김새가 확연히 구분되는 릿세마왕사슴벌레(Dorcus ritsemae ritsemae) 등은 자바섬만의 지리적 격리와 독자적 진화를 증명하는 대표적인 갑충들이다.